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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디자인/생각하는 인테리어

가족이 하나되는 공간 | 생각하는 인테리어

by goodhi 2020.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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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브루클린에 사는 3인 가족의 아파트 인테리어

세 가족이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이 공간에는 그들만의 특별한 가치관이 담겨져 있다.

아빠, 엄마, 아이 어느 누구하나 불편함이 없이 한 공간에서 하나가 될 수 있는 그들만의 특별한 아파트 인테리어를 소개해본다.



부르클린 아파트(라이프 매거진 빌리브)




패브릭 염색 작업을 하는 엄마 로렌 룰로프와 미술과 음악 작업을 넘나드는 아빠 알렉산더 놀란, 그리고 부모 곁에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4살배기 아들 줄리언 놀란이 함께하는 아파트 공간이다.

아빠, 엄마, 아이 모두 이 아파트 한 공간에서 작업을 하며 어느 방에서든 예술적 행위가 일어난다.

엄마 로렌 룰로프는 대형 실크 설치 작업을 해야해서 10분거리에 있는 별도 작업실이 있지만 염색 작업 외 다른 작업을 할때는 가족들과 함께 주로 집에서 작업을 한다.




아티스트 로렌 룰로프 작업실/패브릭 염색(빌리브)




생활 공간과 작업 공간을 구분하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뉴욕은 렌트 비용이 워낙 비싸서 별도 공간을 두기 어려운 현실적인 이유도 있지만, 대학생 때부터 일과 삶의 경계 없이 작업했던 터라 딱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어요.

침실, 거실, 화장실 어느 공간에서나 작업할 수 있죠. 

단, 비단 염색 과정은 까다로워서 별도의 공간에서 하고,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지만 나머지 마무리는 집에서 처리할때가 많아요.

아티스트에게 작업은 삶의 거울인 셈이죠.

삶의 이야기가 곧 작품이고요.

예술이 삶을 모방하기보다 삶이 예술을 훨씬 더 모방하잖아요.

특히 제 작업은 가사 노동과 관련있는데, 비단 염색 작업 전에는 침대 시트를 표백해 솔직한 삶을 보여주는 작업을 했어요."



아티스트 부부이니만큼 아들 줄리언의 미술 교육에 대해 궁굼하기도 하다.


"절대 칭찬이나 조언을 하지 않아요.

단 한번도 그림이 좋다, 이렇게 그려보면 어떨까? 라는 말을 한 적이 없어요.

아이의 그림을 평가하기 시작하면 아이는 부모의 기대에 맞추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결국 그것이 스트레스가 돼요.

미술 교육은 유연한 사고와 상상력을 기르는 놀이이지 배움을 위한 학문이 아니에요.

어른의 간섭 없이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대로 하게끔 내버려두어야 해요.

어른은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도록 분위기만 만들어주면 돼요."


"마음껏 보여주는 것이죠.

다행히 우리는 아티스트 부부이기에 자연스럽게 저희의 작업 과정을 보여주었죠.

충분히 지켜보고 관찰한 뒤 호기심이 생기고, 직접 하고 싶다는 의지가 생기면 아이는 스스로 그림 도구를 찾게 돼요.

부모는 그때까지 기다려줘야 해요."



브루클린 아파트/어느 방에서도 볼 수 있는 예술적 행위(빌리브)




집에서 아이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부부는 어떻게 양육을 할까? 도 궁금해진다.


"저희 모두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줄리언과 함께할 수 있어요.

자녀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라 생각해요.

보통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새로운 것을 하려고 하는데, 일상을 함께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같이 청소하고, 거실에서 함께 기타 치고 노래 부르고 음악을 듣죠.

부엌에서 요리도 함께 하고요.

아이를 위해 따로 시간을 내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거예요.

집 공간도 각자의 영역을 크게 구분하지 않았어요.

세 사람이 모든 공간에서 함께 아트 작업을 하고, 먹고, 즐기고, 잠을 자죠.



같은 작업을 하는것도 아니고 각자가 다른 분야의 작업을 하는데 그래도 개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것 같았다.


"혼자의 시간이 필요할 때가 있죠.

그렇다고해서 집 밖의 다른 공간을 찾지는 않아요.

상대에게 도움을 청하고 집에서 작업을 하죠.

보통 작업에 집중하면 주변 환경에 크게 방해받지 않아요.

혼자의 세계에 푹 빠져들죠. 저와 로렌은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영역을 존중하기에 물리적으로 환경을 공유한다고 해도 그것이 방해가 된다거나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아요.

한 사람이 자연스럽게 작업을 시작하면, 또 한 사람은 한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아이를 돌보고 집을 정리하는 식이죠.

보이지 않지만 서로의 경계와 한계를 잘 알고,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빛과 그림자가 되려고 애쓰고 있어요,

부부로서 함께이면서 아티스트로서 따로 살아가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것이죠."



또한 이들이 사는 아파트 인테리어에는 부부가 생각하는 자연스러운 편안함이 베어 있었다.


"줄리언이 태어나기 전이라 부부가 쓰기에 적당한 규모의 아파트를 골랐죠.

보통 뉴욕 사람들은 이사하면 대대적으로 수리를 하는데, 우리는 성장하듯 꾸며가며 사는 집을 원했어요.

우리 부부의 작품은 물론 천천히 친구들의 작품을 구입해 허전한 벽을 채우고, 아이가 생기면 필요해질 다양한 가구로 공간이 자연스럽게 구분되기를 바랐죠.

삶의 시간에 따라 천천히 변화하는 집은 책상 앞에 앉아 머릿속으로 꾸민 집과는 달라요.

겉으로 보기에 좋은 집이 아니라 사람이 살기에 좋은 집이 되죠.

또 좁은 뉴욕 아파트의 특성상 물건을 더해 애써 꾸미기보다 정리에 초점을 두는 것이 오롯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안락한 공간을 만드는 방법이라 생각했어요.

개인의 취향을 드러내는 것보다 어떤 오브제와도 잘 어울리는 백지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할까요?

미니멀한 아파트에 생기를 불어넣는 방법으로는 식물을 이용했어요.

나른한 햇살이 집 안에 스며들면 순백의 공간이 꽉 찬 공간으로 바뀌죠."


이들 가족에게서 배려와 자연스러움이 느껴졌다.

그 속에서 가족이 하나되는 방법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자녀 교육과 인테리어, 살아가는 방법이 공감이 많이 되었다.



-라이프 매거진<빌리브_영감이 깃든 집>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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