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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디자인/생각하는 인테리어

한국의 아름다움이 깃든 여백 모노하 한남

by goodhi 2021.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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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책 THE SHOP

더 숍 THE SHOP 은 '매거진 B'에서 발간한 책이다.

THE SHOP 에서 소개하는 오프라인 가게 중 모노하 한남에 대해 소개해보려한다.

 

먼저, THE SHOP 은 겉표지부터 남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책이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종이의 질감부터 색감까지,

특별한 감성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소장하고픈 책이다.

 

 

 

매거진 B  'THE SHOP'

 

 

2021년 1월에 발행된 이 책은 팬데믹 시대에 오프라인 가게 이야기를 하는것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누군가는 코로나19가 촉발한 뉴 노멀 시대에 왜 오프라인 가게 이야기를 하느냐고 의아해할 수도 있을 겁니다.
저 역시 1년 가까이 제한된 일상을 겪으며 온라인 상거래의 편의를 몸소 체험했고요.

그런데 이런 제한된 일상이 되레 명확하게 일깨워준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내가 어떤 것에서 삶의 에너지를 얻는 부류의 사람인지를 알게 된 것이죠.

예를 들면 저는 음식이나 음식이 주는 맛 자체보다 식당이나 사람이 모인 상황이 자아내는 분위기를,
물건에 대한 애착보다는 물리적 공간에서 물건을 찾아내고 발견하는 기쁨을 더 즐기는 편에 가깝더군요.

이러한 경험들은 온라인 상거래의 인프라와 큐레이션이 아무리 정교하게 발달한다 해도 대체할 수 없는 영역임이 분명합니다.

 

나 또한 온라인의 편의를 너무도 잘 알지만 물리적 공간에서만의 느낄 수 있는 경험은 대체할 수 없는 영역임이 분명하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장소 중 공간의 매력을 한껏 느껴 볼 수 있는 모노하 한남에 대해 소개해 본다.

 

 

한국의 아름다움이 깃든 여백 _ 모노하 한남

 

모노하 한남 / 모노하 대표.크리에이티브 디렉터_주은주
한남역에서 한남오거리 방향으로 걷다 보면 유독 창이 큰 희고 높은 3층 건물이 보인다.
전시 공간인지 브랜드 쇼룸인지 혹은 카페인지 정보를 알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별다른 설명 문구도 없다.
창에 'MO-N0-HA'라고 쓴 글자만이 이곳을 설명하는 유일한 단서이다.

1층부터 3층까지 자연의 원료로 빚은 제품을 제외한 어떤 것도 공간에 두지 않았다.
판매하는 모든 제품은 사람의 온기를 담은 공예품이다.
1층은 한국 공예의 정수를 볼 수 있는 작품을 주기적으로 전시 판매하며, 2층과 3층은 좀 더 대중적인 그러나 공예의 관점으로 제작한 국내외 리빙 브랜드 제품과 주방용품 그리고 의복을 판매한다.
-THE SHOP 중 발췌-

 

 

모노하 대표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주은주씨가 말하는 모노하 한남에 대해 들어본다.

이 책 THE SHOP 에서 일부 발췌한 내용이다.

 


 

Q. 미술 경향인 모노하를 숍의 이름으로 내건 배경이 궁금합니다.

 

모노는 일본어로 '물체'하는 뜻이고, 는 '모임'을 의미하죠.
모노하를 실천한 예술가들은 자연에서 얻은 물체에 집중했는데요,

이때 물체의 속성뿐 아니라 물체가 놓인 장소와의 관계 맺음을 강조했다고 해요.
빈 곳에 돌멩이가 놓여 있다면, 돌멩이의 본질을 부각하는 데 도움을 준 공간까지도 함께 탐구하는 것이죠.

흥미로은 건 일본에서 시작한 예술운동임에도 한국의 이우환 화백이 이론적 토대를 완성했다는 겁니다.
저희가 숍을 준비할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한국의 아름다운 물건을 제대로 소개하는 일' 이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공간을 물건으로 가득 채우거나 비우기보다 공간과 물건 사이의 관계 맺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요.


 

 

Q. 공예는 전통적 이미지가 강합니다.

새로운 숍에서 전개하기엔 리스크가 있지 않았나요?

 

흰 도화지에 점을 찍으면 작품이 될 수 있습니다.
도화지의 공백은 여백이 되고 점은 무한한 가능성을 갖는 새로운 존재가 되죠.

이를 토대로 예측해보면 전통적인 이미지의 공예도 어떤 장소와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할 수 있을 겁니다.
저희는 이 개념을 숍에 담고자 4년간 심혈을 기울여왔습니다.
그렇게 준비한 숍이 2020년 6월에 오픈한 모노하 한남입니다.

 

 

 

Q. 운영자의 철학이 뚜렷해도 콘텐츠가 부족하면 허상일 뿐입니다.

공예품도 종류가 많을 텐데요, 모노하가 취급하는 종류는 무엇인가요?

 

현재는 비움과 절제를 통해 최소한의 형태로 아름다움을 내는 물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일상의 도구이지만 아무나 쉽게 만들 수 없는 예술품으로 존재하는 것들이죠.


 

 

 

Q.  모노하의 숍이 전시 공간으로도 가능하다는 이유겠군요.

 

공예가가 빚은 그릇은 수십만 원부터 수천만 원을 호가합니다.
공예품에 대한 이해와 공예가의 삶을 알고 있는 분들은 이 가격을 쉽게 납득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세대와 사람들에게는 그 가치를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한국 공예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공간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공예가를 존중해야 한다는 책임 의식도 갖고 있고요.
공예가가 자연의 물성을 의도한 형태로 만들기 위해 얼마나 숭고한 노력을 기울이는지 경험한다면 사발 같은 작은 그릇도 소중하게 대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좀 더 정성 들여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 공간을 마련한 것입니다.

 

 

 

책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하여 소개하였지만, 모든 내용을 담을 수 없는것이 아쉽기만 하다.

혹여나 내 생각이 반영되어 글쓴이의 의도가 달라질까하여 일부를 그대로 옮긴것이다.

 

 

 

 

매거진 B  'THE SHOP' / 모노하 한남

 

이 통로는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잠시 쉼을 찾기 위해서 건물 뒤편에 조성한 숨겨진 정원 길이죠.
한데 이 길을 손님들이 스스로 발견해서 이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희가 생각했던 쉼을 이 공간에서 느끼더군요.
저는 스스로 공간을 사용하고, 원래의 목적을 스스로 깨우치는 과정이야 말로 공간과 관계 맺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노하 대표.크리에이티브 디렉터/주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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