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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디자인/생각하는 인테리어

머물고 싶은 공간 인테리어

by goodhi 2021.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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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고 싶은 공간 인테리어

비대면 활동이 활성화되면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요즘,

집에서의 활동이 더욱 중요해졌다.

 

가족이 같이 짓고, 함께 성장하는 집을 소개해 보며,

머물고 싶은 공간 인테리어에 대해 알아본다.


패션 디자이너 루카 라렌차는 밀라노에서 살지만,

영원히 살고 싶은 집은 이탈리아 남부 카세르타의 고향 집이다.

할머니 이름을 따 빌라 엘리사 라 부르는 이 집은 나무처럼 조금씩 성장한다.

그는 굳은 감성을 회복하고 초심을 되찾기 위해 밀라노를 떠나 고향집으로 향했다.

 

루카 라렌차, 집에대한 그의 자세한 설명을 들어본다.

 

 

빌리브 매거진, 머물고 싶은 공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빌라 엘리사까지는 꽤 먼 거리이지만 주말마다 이곳을 찾는다.

여름휴가 기간에는 몇 달씩 머물기도 한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짐을 싸서 이곳으로 옮겨 왔다.

 

가족이 함께 손으로 지었다는 빌라 엘리사는 건축가에게 맡기기보다 본인들의 힘으로 조금씩 성장하는 집을 만들고 싶어서 지은 집이다.

 

 

빌리브 매거진, 머물고 싶은 공간

 

그러고 보니 벽과 바닥의 나무판자, 돌멩이 모두 같은 모양이 하나도 없다.

땀과 노력의 흔적이 엿보이는, 특히 오각형 창문을 낸 2층 침실이 인상적이다.

 

칼로 조각한 듯한 오각형 창문은 사실 둥근 창문을 만들려고 이리저리 나무를 짜 맞추다 생겨난 형태인데 덕분에 집에 개성이 생겼다.

이처럼 이 집에는 손으로 만들지 않으면 탄생하지 못했을, 우연과 사건으로 생겨난 디자인이 많다.

서재에 있는 나무 책장이 대표적이다.

비뚤비뚤 아슬아슬, 지극히 인간적인 선이 만들어 내는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빌리브 매거진, 머물고 싶은 공간

 

계단 옆에 불청객처럼 튀어나온 돌덩이가 있다.

땅을 억지로 평평하게 다지기보다 울퉁 불퉁한 대지 모양 그대로 품은 집을 짓고자 큰 돌덩이를 모시고 산다. : )

 

 

빌리브 매거진, 머물고 싶은 공간

 

부엌에 위치해 있는 올리브 나무를 통째로 베어내는 게 싫어서 바닥에 구멍을 뚫고 식탁 옆에서 그냥 자라도록 두었다.

 

돌, 나무, 등 건축 재료는 모두 주변에서 구했다.

매달 숙제를 마치는 마음으로 조바심 내지 않고 차근차근 지었는데,

집 짓기에는 아마추어였던지라 벽이 살짝 기울기도 하고 페인트 자국도 말끔하지 않다.

 

 

빌리브 매거진, 머물고 싶은 공간

 

잡초가 지붕을 뒤엎었다.

남들 같았으면 잡초를 정리하고 수리했을 법한데 가족들의 해법은 '그냥 자연이 원하는 대로 두자'였다.

 

완벽하지 않아서 자연스럽다고 할까?

옷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의 몸은 곡선과 입체의 연속이고 끊임없이 움직이며, 사람마다 특유의 습관이 있다.

이를 흡수하는 적절한 여백과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기계는 '적당히'하는 것을 모른다.

기계는 그것을 오류로 인식한다.

'틈'과 '흠'의 차이도 구별하지 못한다.

하지만 사람은 손으로 물건을 만들다 보면 자연스러운 지점을 본능적으로 느낀다.

집은 원래부터 완성본이 없었다.

땅 모양대로 바닥을 만들고 손이 닿는 높이로 천장을 만드는 식이었다.

지금도 집을 완성했다고 할 수 없다.

늘 진행형이다.

 

-빌리브 매거진 / 머물고 싶은 공간 '루카 라렌차' 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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