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열매, 로즈힙 이야기

로즈힙 rose hip

로즈힙rose hip은 장미꽃이 지고 난 뒤에 생겨나는 장미의 열매이다.

서양에서는 로즈힙rose hip 혹은 로즈호rose haw라 불린다.

일반적으로 붉은 사과색을 띠지만 더러는 주황빛이나 노란빛, 진한 자주색도 있다.

 

 

로즈힙

 

사실 장미꽃이 그 아름다움으로 꽃의 여왕 칭호를 받았다면 로즈힙은 비타민 c가 풍부한 귀중한 식재료다.

이미 서양에서는 로즈힙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가 많이 개발되었는데, 주로 말려서 차로 마시지만 오일을 만들거나 잼, 젤리의 원료로 쓰며, 스웨덴에서는 수프를 만들기도 한다.

 

 

 

말린 로즈힙

 

특히 요즘에는 로즈힙에서 추출한 기름을 피부 미용제로 쓰는데 비타민 c뿐 아니라 비타민 a, d, e가 다량 함유돼 있어 피부를 탱탱하고 부드럽게 해 준다.

 

영국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의 공습으로 도시가 황폐화됐을 때 로즈힙이 중요한 식량자원이 돼주었다.

당시 학교에서는 방과 후 학생들에게 로즈힙을 따 오라는 과제를 내주고 학생들이 따온 로즈힙으로 수프를 끓이거나 차를 만들어 부족해질 수 있는 비타민 c를 공급했다고 한다.

 

 

 

로즈힙 차

 

*장미 tip

장미는 인간에 의해 수많은 상징을 부여받은 꽃이기도 하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따르면 장미는 아프로디테의 상징으로 사랑과 아름다움을 의미하고, 크리스트교에서는 아름다움과 순결, 번영의 상징이자 성모 마리아를 뜻한다.

로마에서는 비밀스러운 회의가 열리는 장소의 방문 앞에 들장미를 꽂아두어 '비밀을 지키겠다'는 의미로 사용했다.

라틴어의 'sub rosa'와 영어의 'under the rose'라는 숙어는 '비밀을 지킨다keep a secret'는 의 미로서 지금도 문학적 표현으로 사용된다.

유럽의 고딕 성당에 가보면 둥근 원형에 방사선이 펼쳐져 있는 창문을 보게 되는데 이 창문 또한 장미꽃의 형태를 빌려 디자인된 것으로 흔히 로즈 윈도라고 부른다.

-참고서적:소박한 정원/오경아 지음-

 

장미가 없었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재미없고 지루했을까.
장미로 인해 인간 세상은 서너 단계쯤 문화적 향상을 이루었고,
정신적 사회적으로 아름다워질 수 있었다.
정말 절이라도 해야 할 귀중한 꽃이다
-소박한 정원/오경아-